식객, 뽕숭아학당 촬영지 `정강원`
식객, 뽕숭아학당 촬영지 `정강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다.짧지만 가슴에 오래 남는 진득한 시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요즘은 무언가를 자세히 오래 보는 것, 즉 시간을 들이는 것에 뜸들이는 시대다. 그 가운데 초조해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옛 것의 가치를 지키고 돋보이게 하려는 명소가 있다. 전통 고유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정강원’이다.
바쁜 업무, 치열한 경쟁, 효율성 등에 치여 사는 현대인에겐 불규칙한 식생활과 영양 불균형이 일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인스턴트 음식을 찾거나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일이 다반사다. 균형 잡힌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섭취하고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정강원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배추, 호박, 오이, 가지 등 다양한 친환경 유기농 농작물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요리한 음식은 풍부한 영양과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정강원은 최고의 맛과 환경을 위해서신선한 재료가 필수이며, 발품 팔아 직접 확인한 재료가 아니면 쓰지 않는다는 신조를 삼고 있다. 이렇게 시간과 정성이 깃든 밥상은 허기진 배와 마음을 찬찬히 채워준다.
정강원은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한국에 온 관광객들이 평창에 가면 꼭 방문하는 필수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며 한국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고즈넉한 한옥의 멋이 담긴 이곳은 드라마 <식객>,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학당> 촬영지로 각광받기도 했다. 궁중요리를 재현했던 <식객>은 본관 앞마당 장독대 주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이와 더불어 부뚜막, 뚝배기 등이 즐비한 길을 걷다 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정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랜 기간의 저장, 보관, 숙성, 절임 과정을 거친 ‘발효’의 가치를 전통음식만들기 체험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우리 선조들은 원재료 본연의 맛에 깊고 풍부한 맛을 더하는 발효를 통해 맛깔나고 특색있는 음식을 전파했다. 전통음식만들기 체험에는 비빔밥, 고추장, 김치, 고등어쌈장, 두부, 인절미, 궁중떡볶이, 다식, 메밀전, 감자전, 송편, 인삼요구르트처럼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전통한정식을 주문한다면 단호박스프, 생율, 칠철판, 수육, 삼색전, 떡갈비, 조기구이, 된장찌개, 밑반찬 다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메밀전, 계란찜, 된장찌개, 생선구이 등이 담긴 정강원정식, 일품메뉴인 토종닭백숙, 궁중닭볶음, 불고기전골, 한우등심 등도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풍부한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은 음식 관광 명소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 체험거리, 휴식처 등을 아우르고 있어 복합문화공간이 따로 없다. 전통한옥스테이, 먹거리 음식박물관, 한복체험관, 캠프파이어, 스파, 잔디광장, 물놀이장과 같은 오락시설, 교육연수가 가능한 세미나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 한번 방문하면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야외를 거닐다 보면 각종 장류와 장아찌들을 보관하고 1년 내내 14도를 유지하는 석빙고, 500여 개의 장독대, 아궁이와 구들장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향토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시골에서 뛰놀던 풍경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푸르른 자연, 건강한 먹거리, 색다른 전통체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정강원에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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