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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누리는 힐링 숲캉스, 평창 1박2일 택시투어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평창에서 누리는 힐링 숲캉스, 평창 1박2일 택시투어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9월, 아직 한낮의 기온은 여름더위가 기승이지만 바람의 온도는 그새 선선하게 변했다.

올여름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겹치는 바람에 좀 더 지쳐있었는데 어느새 바뀐 바람의 온도가 여심을 흔들어댔다. 그 순간, 여행이 간절해졌다. 나에게 힐링이 필요하구나.

장기 코시대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힐링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은 조금만 검색창을 돌려도 하루에 수 군데가 소개된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힐링을 위한 여행이니만큼 자차를 이용하지 않고, 제주만큼이나 택시관광투어가 활성화되고 있는 강원도 평창으로 떠난다.

서울역에서 10시 01분에 출발하는 KTX-이음에 몸을 실었다. 도심의 빌딩들이 빠르게 지나치고 푸르른 풍경이 빠르게 지나치며 1시간 30분여 만에 평창역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된 택시기사님과 만나 첫 목적지로 향하며 평창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날씨마저 우리 편이었던 평창의 하늘은 얼마나 예쁘던지 기사님은 “서울에는 이런 구름 없지요?” 하신다.

느린 걸음 속에서 즐기는 허브테라피 – 허브나라농원

허브나라농원 매표소에서 흥정계곡을 가로지르는 초록색 다리를 건너 허브나라로 들어간다.

허브나라농원으로 들어가는 한갓진 도로에서부터 시원스레 흐르는 흥정계곡을 지나게 되는데 올여름엔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 있다가 얼마 전, 가을장마로 수량이 많아 졌다고 한다. 가을햇살에 반짝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계곡 물소리, 가을곤충 소리가 자연의 연주를 시작했고 은은하게 허브향이 스며들었다. 계절과 계절을 지나는 시기인 9월에도 허브나라농원엔 향기가 가득하다. 느리게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과 향기로 절로 테라피가 되는 듯 마음이 살랑거린다.

이효석 생가와 메밀꽃필무렵(식당)

평창에 왔으니 메밀막국수를 먹어보자며 기사님 추천으로 식당 메밀꽃 필 무렵으로 향했다. 덕분에 일정에 없었던 이효석생가와 그 앞에 메밀꽃 밭을 만났다. 간장나물메밀국수는 생소하긴 했지만 고소한 들기름과 간장 맛이 어우러져 입에 잘 맞았다.

달리는 택시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속엔 초록 숲과 하얀 메밀꽃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전국의 많은 축제들이 취소되었는데 ‘봉평 메밀꽃 축제‘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곳곳에 보이는 메밀꽃은 여행의 흥을 높였다.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지며 파도가 이는 것을 ‘메밀꽃 일다’라고 하는데 평창의 푸른 숲과 메밀꽃이 보여주는 풍경이 마치 숲의 바다 같다고 해야 할까.

폐교를 갤러리로 – 무이예술관

폐교로 방치되어있던 무이초등학교는 예술작품 가득한 갤러리가 되었다.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운동장은 조각공원이 되었고, 각 교실은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예술문외한의 변명이지만 내가 바라보는 시점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던가. 바라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어딜 둘러보아도 메밀꽃 풍경은 사진보다도 더 사진 같던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었다. 무이예술관 내 카페 2층에서는 야외조각공원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쭉쭉 뻗은 전나무숲길 – 밀브릿지

밀브릿지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숲에 고 김익로 선생께서 60여 년간 전나무, 낙엽송 등 10만 그루 이상을 식재해 가꾼 곳이다.

긴 세월동안 잘 자라 준 전나무 숲길은 고개를 바짝 올려보아도 우듬지를 바라볼 수 없을 만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었다. 공해와 에틸렌, 아황산가스에 약하여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나무는 높은 습도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숲 체험로를 걸으며 계곡 물소리는 끊임없이 들렸고 나무 아래엔 자줏빛 물봉선이 피었다. 탄산 성분이 가득하다는 방아다리약수는 코로나로 인해 폐쇄되어 물맛을 보지 못했다.

숲길을 걷는 사람이 없어 잠시나마 마스크를 내리고 크게 숨을 들이쉬어 본다. 아! 오늘의 힐링은 이미 차고 넘치는 듯하다.

켄싱턴호텔 평창

숙소로 향하는 길에 펼쳐진 들판엔 꽃 대신 대파, 쪽파, 당근 등 각종 채소들이었다. 파밭이 저리 예뻐도 되는 거냐며 감탄을 하며 판매장 앞에 가득 쌓아둔 감자더미에 강원도감자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종일 숲길을 걸었지만 체크인 후 다시 나올 수밖에 없게 했던 프랑스식 정원과 귤빛으로 물들어가는 저녁하늘 때문이었다. 산허리로 올라가는 아침 물안개에 발코니 창을 열고 나가 넋을 놓고 바라보다 서둘러 조식을 먹고 다시 산책길을 나섰다. 어제는 어두워 보지 못했던 대왕참나무길에서 메타세콰이어길로 이어지는 길은 날마다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탐났다.

사립식물원 1호가 이제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으로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 고유의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조성되어 산림청으로부터 사립 식물원 1호로 지정된 최초이자 최대라고 한다. 올 7월, 국가로 기증되면서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운영하며 ‘국립한국자생식물원’으로 재정비시기를 갖고 있었다.

여름내 삐죽이며 자란 화초들에서는 아직 채 피지 않은 꽃망울과 잎에서도 국화향이 가을임을 알렸다. 한국자생식물원에는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각공원이 있다. 위안부 동상 앞에 사죄하는 일본군의 모습은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 아닐까.

하늘아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 삼양목장

동양 최대의 드넓은 초지를 가진 삼양목장은 젖소 무늬의 셔틀버스를 이용해 정상으로 이동을 한다. 삼양목장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은 평창으로 오는 길에 잠시 펼쳐보았던 KTX매거진의 ‘파란 하늘과 햇살은 천연 포토샵이 된다‘ 는 글을 각인시켜주었다. 망부석이 되어도 좋을 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래도록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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